::: 보리도량 선재마을 입니다 :::
반야심경 | 예불문 | 천수경 |
기초예절 | 사대진언 | 탱화 |
| 소리 | 공양 | 마음 |
사찰/여행
사진/미술
영화/책
집/차(茶)
음풍농월
무설전은 교리 경전공부방입니다.


분류 교학 | 강의 | 벽암록 | 선시 | 기신론 | 위빠사나 | 인연 |
1. 인색한 사람, 맛차리꼬시야
 석주  | 2009·06·11 17:50 | HIT : 4,622 | VOTE : 1,241 |
[인색한 사람, 맛차리꼬시야]

그날 아침 맛차리꼬시야는 왕궁에 들어가 왕을 알현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반쯤 굶주린 시골 사람이 짜빠띠에 시큼한 커리를 얹어 먹는 것을 보았다. 그 모습을 보고 시장기를 느낀 그는 집에 도착해서 혼자 짜빠띠를 먹을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내가 짜빠띠를 먹고 싶다고 내놓고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같이 먹자고 달려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많은 양의 참개와 밀가루와 버터기름과 설탕과 그밖에 식량이 축날 것이다. 어르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아야하겠다.”

그는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배가 고파서 참을 수 없을 때까지 참고 또 참았다. 시간이 흘러가자 안색이 파리하게 변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온몸의 힘줄이 불거져 나왔다. 결국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방에 들어가 침대를 껴안고 엎드려 누웠다. 그는 배고픔의 고통보다도 재산이 축나는 것이 더 두려워 아무에게도 말을 할 수 없었다.

그가 침대에 엎드려 있을 때 아내가 다가와 등을 문질러 주면서 물었다.
“무슨 어려운 일이 있습니까?”
“아무 일도 아니오.”
“왕이 당신에게 화를 냈나요?”
“아니, 그런 일 없소.”
“그러면 아이들이나 하인들이 당신을 기분 나쁘게 했나요?”
“그런 일도 없었소.”
“그러면 당신은 뭔가 원하는 것이 있군요.”

아내가 그렇게 말하는 데도 그는 재산이 축나는 것이 두려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대에 엎드려 있었다.
“말해 보세요. 원하는 것이 무예요?”
남편이 겨우 입을 움직여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짜빠띠가 먹고 싶소.”

“겨우 그까짓 걸 가지고 그러세요? 당신이 가난뱅이입니까? 싹까라 사람들이 다 먹을 수 있을 만큼 짜빠띠를 충분히 만들겠어요.”
“당신은 왜 다른 사람들까지 걱정하는 거요. 싹까라 사람들은 음식을 사먹을 수 있을 만큼 각자 돈을 벌지 않잖소.”
“좋아요. 그러면 이 거리에 사는 사람들이 충분히 먹을 만큼 굽겠어요.”
“당신은 씀씀이가 너무 헤퍼서 탈이요.”
“그러면 이 집에 있는 사람 모두 먹을 만큼 굽겠어요.”
“당신은 손이 너무 크다니까.”

“정녕 그렇다면, 우리 가족이 먹을 만큼 만들겠소.”
“왜 식구 까지 걱정하는 거요.”
“그러면 당신과 나만 먹을 것을 만들겠소.”
“배고픈 것은 나인데 당신이 왜 끼어드는 것이요?”
“좋아요. 그러면 오직 당신이 먹을 만큼만 굽겠어요.”

그러자 남편이 말했다.
“여기서 굽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볼지 모르니까 좋은 밀가루는 놔두고 안 좋은 밀가루하고 화덕하고 냄비하고 우유, 기름, 꿀, 설탕 조금씩 가지고 칠층 꼭대기로 올라가서 구웁시다. 다 구워지면 나 혼자만 남아 먹도록 하겠소.”
“좋아요.”

아내는 남편이 원하는 대로 하인들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서 꼭대기층으로 옮기게 하고 하인들을 돌려보내고 남편을 불렀다. 남편은 한 층 한 층 올라가면서 모든 문을 닫고 빗장을 걸었다. 그는 칠 층 꼭대기 문까지 잠그고 앉았다. 아내는 화덕에 불을 피우고 화덕 위에 냄비를 얹고 짜빠띠를 굽기 시작했다.

* 맛차리꼬시야.
세상의 모든 이들을 찬탄합니다. 괴로움의 바다 속에서 꿋꿋이 참고 견디며 나름의 가치관 속에서 꿋꿋이 생을 유지하고 있는 모든 이들, 충분히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들입니다. '그는 배고픔의 고통보다도 재산이 축나는 것이 더 두려워 아무에게도 말을 할 수 없었다.' 무엇을 위하여인지는 몰라도 자신의 괴로움을 참으며 재산을 모아온 맛차리꼬시야, 창찬받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사람입니다.

순간의 충동을 이기지 못하여 있는 것 다 쓰고 그것도 모자라 대책없이 미리 당겨쓰는 사람들에 비하면 노랑이 맛차리꼬시야는 절제를 할 줄 아는 칭찬받을 가치가 충분한 사람입니다. 지나친 절제가 몸에 배어 절제가 목적이 되어버린 것을 어리석음이라 하더라도, 지나친 낭비나 무절제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는 이들에 비하면 그는 최소한 절제는 아는 사람입니다. 본인이 원하던 원치않던 그는 칭찬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입니다. 최상의 본보기는 될 수 없을지라도 사바세계(참아야만 하는 땅)를 사는 기본은 되어있는 사람입니다.

칠층 꼭대기에 숨어서 자기먹을 만큼 짜빠띠를 구어먹으려는 맛차리꼬시야. 어리석다 비난해서는 안됩니다. 기본은 되어 있는데 아직은 무언가 조금 열리지 않았을 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그 가능성과 때를 보셨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인색함, 도의 출발이기도 합니다. 많은 재산을 유익하게 쓰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했을 뿐, 스스로에 필요한 최소한만으로 생활함은 두타행에도 접근할 가능성을 안고 있습니다. 구두쇠, 비난만 받아야할 사람은 아닙니다.    <선재마을>

* 선재마을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0-05-23 10:30)
     
  보조와 보우  원통 11·07·21 7214
  몸은 아지랑이, 존재는 물거품  석주 09·06·07 4363
  인연   오백 명이 먹어도 줄지 않는 공양물, 맛차리꼬씨야  석주 09·06·11 5521
인연     1. 인색한 사람, 맛차리꼬시야  석주 09·06·11 4622
  인연     2. 인색함이 떨어지기까지  석주 09·06·11 5682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GGAMBO


Copyright(C)2000 선재마을 All right reserved.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로 봉은사 정문 옆, 2층 선재마을
Tel : 02-518-0845, 국민은행 818-21-0284-173 김경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