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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의 본질
 남한강  | 2010·07·25 20:44 | HIT : 3,079 | VOTE : 940 |
똥통 위에서 깨달은 도...코끝머리에 있다[在鼻尖頭]

푸른바다    조회 69    2006.12.28. 11:01  
http://cafe.daum.net/kudoyukjung/3Fef/74    


                       코끝머리에 있다[在鼻尖頭]


   상서막장은 자가 소허요 예장분녕 땅의 사람인데, 서촉에 임관하였을 때에 남당원정(南堂元靜) 선사에게 참알하여 필요를 물어 해결하였다.


   “공부를 하자면 어떤 곳에 가서 해야 되겠습니까?”

하였더니, 선사가 이르되

   “공부란 것은 일념무간(一念無間)하여 끊어짐 없이 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니, 처소를 가릴 필요가 없는 것이요. 그러니까 아무데서 하여도 좋은 것이요, 그러나 좋다고 생각하는 곳이면 더욱 좋은 것이니 좋은 곳에 가서 공부하시오.”


하였다. 막장이 이 말을 듣고 부단상속하여 마음이 무엇인가를 참구하는 중인데 언젠가는 변소에 들어가서도 ‘이 마음이 무엇인가?’(心是何物) 하고 참구하는 찰나에 더러운 오물의 똥냄새가 풍겨서 코를 찌른다. 그는 이때에 급히 손을 들어서 코를 막으려다가 드디어 깨친 바가 있어서 게송을 지어 읊었다.


       從來恣韻愛風流          종래에 운자에 맡겨서 풍류시를 사랑했는데

       종래자운애풍류

       幾笑時人向外求          몇번이나 당대 사람이 밖을 향해서 구함을 웃었는가

       기소시인향외구

       萬別千差無覓處          천차만별을 찾을 길이 없는 곳에서

       만별천차무멱처

       得來元在鼻尖頭          얻고 보니 원래에 코끝머리에 있었네.

       득래원대비첨두




-『거사분등록』-

푸른바다의 프리즘: 간화선에서는 끊어짐이 없는 의정(疑情)을 생명으로 한다. 아니 모든 수행법은 알 수 없는 의심 하나를 해결하는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을 열반, 해탈, 깨달음, 마음, ‘나는 무엇인가’란 화두 등 어떻게 이름 붙이든간에 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의정은 인위적으로 조작한다고 해서 확고하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부처님과 조사님의 법문 한 구절, 스승의 말 한 마디, 자연과 사람을 관찰하다 생긴 의문,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등 삶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들이 저절로 가슴에 사무쳐 의정이 형성되는 데에 생명력이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요즘 간화선 수행자 가운데는 인위적으로 화두를 받아서 억지로 화두를 챙기면서 의정을 일으키는 행태가 적지 않다. 스스로의 의문이 아닌, 선지식이 일방적으로 던져준 화두에 의심이 들리도 만무하지만, 억지로 의문을 만들다 보니 의정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망상을 들고 있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자신의 절박한 의문이 아닌 것으로 생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는가? 30년 동안을 좌선하다 일어나도, 30년전에 입선(入禪)하던 순간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 않는가.

이는 선지식들의 안이한 지도방편이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옛 조사님들은 억지로 화두를 던져주기 보다는 생활과 노동 가운데서 스스로 의심을 불러일으키도록 교묘한 방편을 베풀고 있다. 절대로 먼저 화두를 던져주는 법이 없고, 학인이 스스로 고민하고 고민하다 어쩔 도리가 없는 궁지에 몰려 답답한 갈증을 품고 물어 오면, 오장을 한번 뒤집어 놓으면서 발심을 시키고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의문에 대한 답은 스스로가 찾아야 하는 것이며, 스승이 그 대답을 일러준다 한들 그것이 학인의 심중에 박혀서 자신의 것이 되기는 오히려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 타는 목마름에서 우러난 의문이 간절하고 간절하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선지식의 말 한마디나 몸짓, 자연이 내는 빛깔과 소리 등이 의문을 푸는 열쇠를 제공하곤 한다. 결국 그 의문에 대한 암호는 언뜻 밖에서 주어진 듯 하지만, 실제로는 스스로의 내면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결국 자문자답(自問自答)이었던 셈이다.

상서막장의 경우도 이런 자문자답의 사례를 리얼하게 보여준다. 똥을 누다가 의심삼매에 빠져 무심코 똥물을 튀기는 바람에 악취를 막으려 코를 잡는 순간, 의문을 해결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코끝머리에서 해결한 의문에 직접적인 자극을 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똥냄새 였을까, 코를 잡은 손의 감각이었을까? 그것이 둘 중 무엇이었든간에, 그는 냄새 맡거나 촉감을 느끼는 순간에 깨달았다는 데 힌트가 들어있다. 결국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냄새와 촉감의 두 감각을 느끼는 순간, 한소식을 한 것이다.

예로부터 무수한 선사들이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듣거나, 몸으로 얻어 맞거나, 돌부리에 채이거나, 코로 냄새맡는 순간에 깨달음을 얻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얻고 보니 그것은 코끝, 혀끝, 눈썹아래, 손바닥위, 발바닥아래에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냄새나는 시골 똥통 위에 한번 앉아서 똥물을 튀겨보는 것도 좋을 법하다.

ㅎㅎㅎ!!!




푸른바다 김성우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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