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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단상 | 기도 | 원음 | | | 하루한생각 |
[하루 한생각] 013 왕따와 하늘의 벌
 석주  | 2016·11·08 14:38 | HIT : 6,073 | VOTE : 525 |


하늘사람의 벌을 받은 찬나 장로

찬나 Channa는 부처님께서 출가하기 전 왕자였을 때 마부였다. 그는 부처님과 같은 날  태어났다. 고따마 왕자가 출가할 때 그는 말에 왕자를 태우고 아노마 강변까지 갔다. 왕자는 장신구를 벗어 주고 그를 말과 함께 왕궁으로 돌려보냈다. 부처님께서 정각을 이룬 후 고향인 까삘라왓투를 방문했을 때 그는 사끼야족의 청년들과 함께 출가했다. 그는 부처님에 대한 강한 애착 때문에 ‘나의 부처님’이라는 자만심으로 제멋대로 행동했다. 그는 이 애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수행도 하지 않았다.

한 때 찬나는 두 위대한 제자, 싸리뿟따와 목갈라나에 대하여 비난했다.
“나는 고귀한 아들께서 위대한 출가를 하실 때 함께 갔던 사람이다. 그때 부처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싸리뿟따다, 내가 목갈라나이다. 우리가 최상의 제자이다.’라고 떠들며 돌아다닌다.”
부처님께서는 수행승들로부터 그 소식을 전해 듣고 장로 찬나를 불러 훈계했다. 그는 그 순간에는 말없이 듣고 있다가 밖으로 나오자마자 다시 두 장로들을 비난하곤 했다. 부처님께서는 두 번 세 번 그를 불러 거듭 거듭 훈계했다.

“찬나여, 두 명의 최상의 제자는 그대의 선한 벗이고 위없는 참사람이다. 이와 같은 선한 벗을 섬기고 오직 이런 사람들을 따라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이어서 시로써 말씀하셨다.

'악한 벗을 사귀지 말고,
저속한 이를 멀리 하라.
선한 벗과 함께 하고
고귀한 이를 섬겨라.' 법구경 78.

그러나 찬나는 부처님의 훈계를 듣고서도 밖으로 나가서는 예전처럼 두 장로들을 비난했다. 수행승들이 다시 부처님께 이 일을 보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행승들이여, 내가 살아있는 한, 그대들은 찬나를 길들일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야 고쳐질 것이다.”

부처님께서 완전한 열반에 드시기 전에 장로 아난다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장로 찬나를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아난다여, 내가 가고 난 후에 찬나 비구에게 '하늘사람의 벌 brahmadanda'을 내려라.”
“하늘사람의 벌 梵担罰이 무엇입니까?”
“아난다여, 찬나 비구가 하고 싶은 대로 말하더라도 비구들은 결코 그에게 말하여서는 안 되고 훈계해서도 안 되고 가르쳐서도 안 되고 일체 그와 대화해서는 안 된다.”

부처님께서 완전한 열반에 드신 뒤에 아난다 장로는 찬나가 살고 있는 꼬삼비의 고시따라마로 가서 그에게 이 벌을 선언했다. 찬나는 부처님으로부터 세 번이나 용서받고도 가르침을 어긴 것을 회상하며 슬픔과 비탄에 빠져 세 번이나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존자여, 나를 파멸시키지 마시오.'
그 후 그는 거듭 참회하고 자존심을 버리고 제멋대로 하던 습관을 고치고 홀로 머물며 비구로서 해야 할 의무를 충실히 닦았다. 마침내 네 가지 분석적인 앎 四無碍解를 갖춘 거룩한 경지 아라한의 경지를 성취했다.  디가니까야 대반열반경 D16

하늘의 벌은 있어도 없는 사람으로 대하는 것입니다. 얼핏 생각하면 왕따로도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늘의 벌은 왕따가 아닙니다. 왕따는 왕따대상을 끊임없이 파괴해 파멸로 이끌지만 하늘의 벌은 그렇지 않습니다. 말없이 보살펴주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밖으로 향하기만 하는 마음들을 안으로 성찰할 수 있도록 보이지않게 느끼지않게 배려하고 기다려주는 마음입니다. 아무나 하늘의 벌을 집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존심아닌 것을 자존심으로 여겼던 찬나는 하늘의 벌을 받자 자랑할 대상을 잃어버렸습니다. 도토리 키재기의 대상이 사라진 것이지요. 정신을 잃었다 깨어나기를 세 번이나 했다고 하니까요. 대중은 사랑으로 보이지않게 배려하며 기다려주었고, 찬나는 마침내 지금까지의 생각의 습관에서 벗어나 제 스스로의 생각의 틀과 생각의 방향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해야할 일을 다 마친 아라한이 된 것이지요.  

처벌의 목적은 잘못된 길에 들어선 이를 바른 길에 들게하기 위함입니다. 격리를 위함도 파멸을 위함도 아닙니다. 바른 길을 걷게 하기 위함이고 해야할 일을 하게하기 위함이고 자신의 생명을 꽃피워 빛나게 하기 위함입니다. 감정이 개입할 여지가 없습니다. 부처님의 마부였다는 찬나의 헛된 자존심을 바른 길로 인도한 것이 대중이 내린 하늘의 벌이었습니다. ‘나의 부처님’이라는 집착을 벗게 한 보이지 않은 기다림과 배려는 바로 크나큰 사랑이었습니다.

‘나의 무엇’이라는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스스로에게도 하늘의 벌을 내려봅니다. 내가 무엇을 위하여, 잘해준다고,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일들이, 과연 나와 남을 이롭고 안락하게 만들 수 잇는 일인지, 나를 끌고가려는 생각들에도 하늘의 벌을 내려봅니다. 가끔인 지나가는 손님을 주인으로 착각한 적도 있었으니까요.

깨어있는 하루, 빛나는 하루를 축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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