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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생각] 017 마음 비우기??? - 비우지 말고 바꾸세요
 석주  | 2016·11·08 14:50 | HIT : 6,313 | VOTE : 877 |


마음을 비운다???
모든 걸 포기했다?
나는 비우지 않을테니 너는 비워라?

나의 중심, 주체를 비우면 무정물이 됩니다.
파자소암이라는 고사가 있습니다.
진짜 마음 비운 이야기입니다.
어떤 할머니가 십년동안 수행자를 보살폈습니다.
십년공부 어떤지 예쁜 딸을 보냈습니다.
수행자를 꼭 끌어안으며 기분이 어떠시냐 물었습니다.

죽은 고목이 차디찬 바위를 기대고 있으니
엄동설한에 따뜻한 기운 하나 없구나...
고목의한암 삼동무난기 枯木倚寒巖 三冬無暖氣.

할머니는 수행자를 쫓아내고 암자를 불살랐습니다.
마음을 비우다보니...
사람아닌 돌덩이나 고목이 된 모양입니다.
그런 수행해서 무엇에 쓰겠습니까?
고려 혜심이 편찬한 선문염송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비운다 함은 번뇌나 거짓을 보냄일 것입니다.
비우면 드러나는 것이 있습니다.
본래 있던 것들입니다.
참 그대로이다 해서 진여 眞如,
스스로 그러한 것이라 해서 자연 自然,
자신의 참 주인이라하여 주인공,  
부처님의 성품 그대로라 하여 불성 佛性,
...
참으로 많은 이름이 있습니다.
비우면 드러나는 것들의 속성들입니다.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채움이 아닙니다.
비우면 본래 있던 것이 드러날 뿐입니다.

지금 여기 살아있는 내 주체의 바른 모습이,  
지금 여기에서 해야할 일이나 바른 역할이,
지금 이 자리가 내게 마땅한 자리인지 아닌지....
있는 그대로가 오롯이 드러납니다.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 아는 여실지견 如實知見입니다.

그런데 여실지견으로 보면,
비운다가 아니라 풀어낸다입니다.
비울 실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과 연들이 잘못꼬여져 있었을 뿐입니다.
잘못 꼬여 얽힌 인연들을 풀어서 바르게 잡고,
마땅히 있어야할 제자리로 돌려보낼 뿐입니다.  

번뇌, 거짓,
어제가 오늘을, 순간이 영원을 지배하려는 나그네입니다.
주인 아닌 나그네가 주인노릇하려하니,
악마의 권속이라 하여 마구니라 합니다.

마음을 제자리에
생활을 제자리에 돌려놓습니다.
참 그대로 빛나는 진여의 자리가 주인의 자리입니다.
제대로된 주인노릇,
번뇌를 풀고 거짓을 흩는 자리입니다.

마음을 비우면 안됩니다.
차디찬 바위나 죽어버린 고목이 됩니다.
풀고 바꿔 제모습을 회복합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따뜻함으로 설렘 가득한,
나도 남도 이롭고 안락한 봄날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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