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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불교탄압이 필연적이었던 여러 사유 가운데 주로 경제적인 측면에서 말씀 드립니다. 하부구조가 상부구조의 변화에 주요요인이기 때문입니다.
고려말 개혁은 불교주도로는 신돈, 유학 주도로는 정몽주, 나중에는 쿠데타세력이 승리하지만, 두 세력이 있었지요.
신돈의 불교중심의 개혁이 왜 실패했을까요.
신돈은 패자이므로 도덕적으로 욕을 먹는 나쁜 승려로 기록이 남습니다.
오늘날도 훌륭하신 업적을 남긴 이를 매장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여자문제가 복잡하다' '개인적인 부정' 등등의 방법이 쓰임과 같습니다.
개혁의 최대의 걸림돌은 국교 왕실불교의 결과,
고려말 전국 토지의 30%이상이 사찰재산이었다는 경제적인 사실입니다. 40%에 육박한 걸로 압니다.
사찰재산은 세금부과를 못합니다. 국고의 30% 정도가 누수되는 국가. 고려말의 현실입니다.
그런데 그 사찰소유의 땅은 수많은 민중들과 왕실의 서원이나 정성이 담긴 땅입니다. 그걸 빼앗으려면 강력한 명분이 있어야 합니다. 불교를 나쁜 것으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새로운 이데오르기가 등장해야 합니다. 신흥사대부에 의해 성리학이 증장하지요. 왕실을 유지한 고려개혁세력이었습니다. 정몽주를 중심한 개혁은 왕실을 유지함을 전제함으로 개혁은 되어도 불교의 땅을 빼앗지는 못합니다.
불교중심의 신돈의 개혁은 경제적인 토대에서 이미 불가능한 것이었지요.
이후 신흥사대부들이 왕실을 유지한 개혁을 주장하다가, 이성계의 군사쿠데타가 일어납니다.
쿠데타 세력, 한칼에 많은 것을 해야 합니다. 신흥 지식인들에게서 받지 못하는 지지를 다른 것을 척결해서 보충합니다. 주자학으로 지식인들을 회유하면서 불교척결로 생긴 부로 경제적인 유혹도 함께 합니다. 5공의 전두환도 사회정화라는 미명하에 전국의 절에 군부대를 파견하여 법란을 일으켜 국민들의 관심을 돌렸지요.
이후 이러저러한 과정,
건국의 이데오르기를 확보하고, 지난 이데오르기를 부정하는 유언비어와 타부들을 만들고(집에 불상 모시면 재앙이 온다 등등), 불교의 경제적 토대를 빼앗고, 승려의 신분을 천민으로 만들고, 도심에서 사찰을 추방 폐쇄하고 남은 절은 기생방으로도 만들고, 천민인 승려에게 수많은 노역을 부과하고 ..... 등등 진행합니다.
어쩌면 너무나 많은 물적토대를 갖추고, 또 그것을 이용한 여러 부작용들.
불교집단의 경제적인 문제가 고려왕실을 무너뜨리고 조선건국 이후 불교탄압을 가져온 주요한 한 원인이 됩니다.
종교와 사회는 적당한 긴장관계속에서 상호보완되어야 하는데 고려말은 종교가 너무 비대했던 경우입니다. 오늘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지요. 하부구조(물적 토대)는 상부구조변동의 큰 원인이 되니까요. 개인적인 친분이나 신앙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그러나 도도한 민중의 종교적인 열기를 국가가 막지는 못했습니다.
임진란에 불탄 경복궁을 대원군이 복원하고는 국가재정이 파탄났지만, 전국의 사찰들은 그 훨씬 전에 숙종조를 전후하여 이름도 알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의 정성으로 거의 복원됩니다. 승려는 여전히 천민의 신분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이루어진 일들입니다.
혹 잘못된 점이나, 가르침이 있으시면 지적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선재마을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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