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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중생서원도 = 중생무변서원도
선후관계가 아닙니다.
기도 법회를 시작하기 전에 도량을 결계하는 의미로 천수경을 독송합니다. 천수경 독송 전에 하는 절차가 보례진언(널리 예배드리는 진언)을 외웁니다.
아금일신중 즉현무진신 편재삼보전 일일무수례 옴 바아라 믹
我今一身中 卽現無盡身 遍在三寶前 一一無數禮
부처님 앞에 선 제가 이 한 몸 돌이켜 살펴보니
곧바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제 몸들이 나타났습니다.
시방에 두루하신 삼보님 앞에서
그 하나하나의 몸들이 무수히 예배공양드리옵니다.
나라고 하는 것, 나 하나가 아닙니다.
관계라는 측면에서 보면, 아버지 아들 남편 직장인 남자 국민 납세자 인간.....
속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화낼때는 아수라, 어리석을 때는 축생, 선할 때는 하늘사람, 악의가 치솟을 때는 지옥...
무수한 나가 내 속에 함께 존재합니다.
다섯 가지 존재의 다발(오온)로 이루어진 '나' 속에 무수한 '나'가 흘러가는 연기관계속에서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차분한 마음으로 부처님앞에 서니 그 모든 나의 모습이 다 드러납니다. 그 하나하나 삼보전에 무수한 절을 올리며 참회드리는 마음을 표현한 내용입니다.
사홍서원, 중생무변서원도 자성중생서원도.
보례진언을 올리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삶은 관계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상의상관의 연기(緣起)로 삶은 이루어 집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인연의 바다에서 마주치는 모든 하나하나의 인연들에서 '나'라고 하는 속의 무수한 나가 상황에 나타나려 애쓰고 있습니다. 일체중생을 다 건짐은 일체중생을 대하는 나를 건지는 것입니다. 악한 사람이 나타날 때, 내 속의 선한 사람이 나타나면 그 악한 이의 마음이 누그러 집니다. 건지는 것입니다. 선한 사람이 나타날 때 내 속의 선한 사람이 나타나면 선은 더욱 늘어 갑니다. 건지는 것입니다. 다가오는 일체의 인연에서 무수한 선한 나를 나타내는 것, 나를 건지고 일체중생을 건짐입니다.
나를 포함한 일체 중생을 부처님이 되실 분으로 보아 가벼이 대하지 않고 존중드립니다(법화경 상불경보살품).
상대를 부처님이 되실 고귀한 존재로 볼 때, 마주한 '나'에서 부처님의 속성을 가진 나가 드러납니다.
'내' 속에서 부처님의 속성을 가진 나로 상대를 대할 때, 마주한 상대에서 부처님의 속성을 가진 상대가 드러납니다.
자성중생서원도 = 중생무변서원도 입니다.
선후관계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형식을 달리하여 (보례진언도 한 예입니다.) 불교의식이나 경전에 무수히 나타나고 있는 내용입니다.
나와 남이라는 말에 속지 마시고, 부처님의 기본 가르침 인과와 연기를 바탕에 두고 항상 생각하고 살면, 모든게 새롭게 보입니다. 새로 태어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새로 화생한 불자(佛子), 부처님이 될 부처님의 아들딸로 바뀐 '나'입니다. 안으로 나를 살피는 수행, 일체중생을 건지는 길입니다.
말이 길어졌네요.
첫마음을 언제나 잊지마시고 일체중생을 다 건질 때까지 정진하세요.
말씀드리는 제 앞에도 부처님의 모습으로 나타나셔서 건져주시기를 축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선재마을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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