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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심(下心)은 저절로 되는 것.
 석주  | 2008·12·11 16:30 | HIT : 7,306 | VOTE : 3,001 |
하심(下心),

마음을 낮춘다. 마음을 내려 놓는다. 마음을 연다. 마음을 열고 살펴본다. 높일 마음이 없다. 업신여길 것도 없다. 하심이 된다.

하심은 하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되는 것이어야 합니다.
마음을 낮추는 생각이 남아 있으면 교만심을 꼭꼭 눌러놓는 것, 눌러 놓은 것은 언젠가는 다시 튀어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낮추지 말고 갇힌 생각을 살펴보면 내가 붙들고 있는 생각의 근거가 참으로 취약함을 알게 됩니다. 저절로 마음이 낮추어지게 됩니다.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사는 게 우리 세상살이입니다.
아는 만큼만 보이는 것도 '안다'고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아는 것의 바깥, 모름입니다. 아는 것이 늘어나면 모르는 것도 늘어납니다.

공자님앞에서 자랑스레 논어를 읊다가는 뒤통수맞기 십상입니다.
두 점 사이의 최단거리는 직선 하나뿐이다. 맞는 것도 같지만 틀린 경우도 있습니다. 평면에서는 맞지만 구면에서는 최단거리가 무수히 많습니다. 남북극을 잇는 최단거리는 무수히 많기 때문입니다.
네거리에서 동서와 남북으로 동시에 차가 달립니다. 충돌할까요. 할 수도 안할 수도 있습니다. 입체교차로를 세우면 충돌안하지만, 입체교차로가 없으면 충돌합니다.
고전물리학의 법칙들은 양자역학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양자역학은 고전물리학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고전물리학의 법칙이 통하는 세계를 느낍니다. 우리의 조건이 고전물리학의 법칙들이 잘 보이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아는 것이 늘면 '내가 무엇을 모른다'는 사실이 늘게 됩니다.
조건이 달라지면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연기의 이치를 깨닫고 있는 것이지요.

모르는 것이 많아지므로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겸손해집니다.
많이 아는 이가 고개를 숙이는 것은 '겸손하기' 때문이 아니라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업신여김, 어디서 유래했을까요.

내가 제대로 그를 알고 있는지, 또 내가 안다는 것은 과연 어디에 근거하고 무엇이고 어떤 정도인지, 내 교만심은 어디에 근거하고 있는지, 진정한 나의 자존심이란 어떤 것인지......
'나'라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감정이 나인지, 몸뚱이가 나인지, 사회적인 역할이 나인지, 생각이란 무엇인지, 사는 것인지 살아지는 것인지......
교만심도 업신여김도 살펴보면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나를 알고 상대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지피지기 백전불태  知彼知己 百戰不殆)'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입니다.

모르는 것에 맞서는 것, 위태로운 싸움입니다.
상대를 업신여김, 이미 지고 있습니다.

내 스스로를 돌이켜보면 생각의 근거를 살펴보면(照顧脚下),
하심은 하는 것이 아니라 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고개를 세우고 싶어도 저절로 숙여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심하는 삶, 하심이 되는 삶,
지혜와 공덕의 삶이자 진정한 자존심으로 사는 삶입니다.
진정한 자존심,
나는 부처님이 될 불자(佛子)로 산다'는 마음입니다.

주저리 주저리 말이 늘어졌네요.
오늘 하루가 복되고, 흔들리지않고, 나와 남이 함께 이로우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선재마을 합장
     
  새해에는...  김정남 09·01·02 12409
  저절로 공부가 되는 마을  보원 08·12·09 9317
  질문   하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gabry 08·12·11 10066
답변     하심(下心)은 저절로 되는 것.  석주 08·12·11 7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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